태풍이 오기 전에 찍은 멋진 노을과 무지개

올 여름은 그래도 우리나라는 태풍 피해는 적었던 것 같습니다. 태풍진로가 거의 일본으로 향했던 것 같은데요.

비는 적게 오긴 했는데, 대신에 올 여름은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마치 태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도 살짝 동참하기는 했는데, 음 뭐랄까 살짝 씁쓸한 기분이 들기는 하더군요. 역사를 알고 행동하는 것도 좋지만, 역사가 오히려 우리들의 미래를 제한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올 여름엔 유독 해가 저물때 저 멀리 노을을 바라볼때 느껴지는 울적한 기분같은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그 기분이 느껴지고 있어서 이거 이 사진을 올려서 이 기분을 다스려야겠다 맘먹었습니다.

바로 제가 2019년 8월 6일 오후 7시 36분에 폰으로 찍은 사진인데요. 사실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올려야지 하고 맘먹었던 사진입니다.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고개를 우연찮게 돌렸는데 예쁜 무지개를 발견해서 찍은거고, 또한 노을이 참 이쁘고 멋지고 신비스러워서 찍어뒀던 겁니다.

이 블로그에 올리지 않으면 걍 사라지고 말 기록인데, 그래도 이 사진에 생명이 있는지 살려고 아둥바둥대며 튀어나올려고 하길래, 블로그에 박제해서 영원의 생명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멋진 노을인데요. 태풍이 오기 전 먹구름들과 함께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누런 하늘에 그 구름떼들이 바쁘게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임진왜란때 명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님의 12척에 패배해 도망가는 왜선들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역대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멋져서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제가 이정도로 밖에 못찍어서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길가에서 폰으로 사진찍고 그러는거도 너무 그러면 민폐이기 때문에, 각잡기도 애매해서 걍 대충 찍고 자리를 벗어났죠.

편의점에 잠깐 들리려고 골목길을 돌았다가 우연찮게 고개를 돌렸을때는 이게 왠 횡재인지 무지개를 발견했습니다.

무지개가 좀 희미하게 보이기는 하는데, 중앙 하단 쪽 보면 무지개가 떠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육안으로 봤을땐 정말 멋있고 신비스러웠었는데, 제가 사진촬영 스킬이 미흡해서 이정도로밖에 못찍었네요.

무지개는 행운의 상징이라던데, 이거 로또라도 하나 사야 하나 싶었습니다. ㅎ 찍고나서 고개를 돌리는데 제 바로 뒤에 어떤 여성분이 저 따라서 카메라를 들고 계시더군요.

제가 무지개를 발견하고 찍고 있으니까, 신기해서 쳐다보셨나본데, 저 따라서 찍으려고 하시길래 얼른 자리를 비켜줬습니다.

아무튼 이날은 기상청에서 다음날 태풍이 온다고 예보한 상태라, 비안올때 얼른 바깥에 나갔다가 얼른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 적지는 않겠지만, 무지개를 본 만큼, 나름 행운이라 할만한 일을 그 날 겪기도 했습니다. 그 운이 로또쪽으로 몰빵됐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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