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게임을 꼽으라면, 바로 리그오브레전드(LOL)입니다. 아직까지도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요.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롤을 하며 웃고 울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롤이 이렇게 인기있는 이유를 보면, 다양하게 있겠지만, 저는 뭐니뭐니해도 랭겜의 중독성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해의 브론즈부터 천상계까지 자신의 실력에 맞게 티어가 배정되어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랭겜을 즐기게 되는데요.
많은 유저분들이 자신의 티어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며, 그것은 마치 아수라장을 방불케 합니다.
저도 시즌2때부터 롤을 해오면서(물론 지금은 접었지만..) 심해의 브론즈 티어에서 수문장역할을 하면서 어떻게든 제 실력을 부정하며 브론즈에서 벗어날려고 발악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몇년이 흘러 다이아1까지 찍고 접게 되었는데, 브론즈에서 다이아1까지 찍는 과정에서 수많은 유저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롤을 접은 지금, 추억을 되새겨보면서 그때 느꼈던 것들, 그중에서도 롤 랭겜에서 티어별로 유저들의 특징에 대해 제 생각을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시고 재미로 잃어주시기 바랍니다.
롤 랭겜 티어별 유저들의 특징
1. 브론즈
제가 시즌2때 원딜 케이틀린 장인이었는데요. 봇전에서 렙30찍고, AI랑 하는건 재미가 없어서 바로 랭겜을 시작했었죠. 그때 전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해있었고 컨트롤에 자신있었기에 바로 다이아를 달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배치고사를 충격적으로 2승 8패로 마감하면서 브론즈 수문장으로써 자질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그 당시의 제 문제점을 분석해보면, 라인전에서의 cs수급과 컨트롤 하나는 일품이었습니다. 케이틀린이 라인전에서 강한 챔프이기도 하지만, 브론즈에서 저를 라인전에서 이긴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내가 1:1에서 짱인데, 왜 브론즈야? 하며 나 스스로는 다이아인데 팀원이 구리다고 남탓을 엄청했었습니다.
사실 롤은 1:1게임이 아니라 5:5게임이고, 라인전이 다가아니라, 라인전 후에 운영이 중요하고, 그후 넥서스를 깨야 승리하는 게임이죠.
이처럼 브론즈 티어에는 챔피언의 숙련도는 수준급이더라도, 그후 운영이나 한타 등 그 외적인 부분에서 아예 개념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이제 막 롤을 시작해서 게임경험이 적은 유저분들이 대부분이구요. 또는 극소수 엄청 고수인데 일부러 트롤할려고, 혹은 양학하려고 브론즈로 일부러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브론즈 티어에서 오래 머물러 본 경험에 의하면, 브론즈 티어의 유저들은 순수함, 경험부족, 게임에 대한 이해도부족, 심해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다라는 자신감 등을 갖고 있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브론즈에서 벗어나려면 게임수를 늘려 자신이 왜 심해에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실력부족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2. 실버
실버구간은 이제 어느정도 롤에 적응해가면서 대략적으로 개념이 형성되어 가는 유저분들이 많습니다.
이 구간은 어느정도 라인전, 한타 이런 개념이 무엇인지 알게되며, 오더를 내리면 어느정도 따라오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개념만 형성되어 있을 뿐 깊이 있는 이해는 하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 챔피언의 숙련도가 낮아서 그냥 스킬샷을 막 누르기만 할 뿐, 정교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포킹챔프 같은걸로 포킹하면 스킬을 다 맞아줄 뿐 아니라, 뭘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자왕 하다가 피깍이면 집가고, 피채워서 오면 다시 피깍여서 집가고 이럽니다.
또한 트롤들도 많아서 골드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트롤들이 많다보니, 남탓하는 사람들도 많고 멘탈이 약해져서 신경질 부리는 사람들도 많죠.
정말 실버를 벗어나려면 자신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챔피언 숙련도를 압도적으로 높여서 캐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운영을 할 줄 아시는 분들이라면 운영챔으로 맵 이리저리 휘두르다보면 포탑 다 깨고 라인 밀고 쉽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실버구간의 유저들은 멘탈이 약하고, 싸움과 욕이 난무하고, 운영을 모르고 챔피언의 무빙이나 스킬샷을 정교하게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브론즈보다 실버구간이 더 트롤도 많고 정치질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유저의 경우 브론즈로 떨어지고는 싶지 않고, 골드로는 올라가고 싶고, 그 중간에 끼여서 엄청 스트레스받는 구간일 것입니다.
3. 골드
랭겜에서 골드구간으로 가면 어느정도 답답함이 많이 해소됩니다. 이 구간은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할줄 알고 개념도 있는 편이라, 오더를 하면 잘 따라옵니다.
또한 플레티넘으로 올라가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많아서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있습니다. 특히 골드1 구간은 엄청 치열하기도 하죠.
골드에 서식하고 있는 유저들은 라인전도 어느정도 할줄 알고, 한타도 하고 오더도 잘 따라오는 편이긴 하지만, 운영을 모릅니다.
운영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게임의 흐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운영을 통해서 불리하던 게임의 판도를 슬금슬금 유리하게 바꾸는게 가능해지지요.
골드 유저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경향이 강합니다. 챔피언, 미니맵, 드래곤, 바론, 미니언, 아이템, 골드 등등 걍 게임 모니터상에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고 티어유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전략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골드 티어를 벗어나고 싶으면, 운영을 잘 하거나, 혹은 챔피언 숙련도를 압도적으로 높이거나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골드티어의 유저들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챔피언 숙련도가 어느정도 정착되어 있지만, 운영, 한타능력에 있어서 미흡하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4. 플래티넘
플래티넘으로 가면 이제 어느정도 게임 좀 한다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플래티넘 유저들은 어느정도 고생도 해봤고, 게임수도 많아서 어느정도 개념잡힌 유저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브론즈, 실버, 골드를 거쳐오면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플래티넘에 안착하고 나서는 그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더군요.
답답함이 많이 줄어들고, 팀웍도 맞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챔프 장인도 많고, 부케들도 많고, 라인전잘하는사람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 구간 유저들은 운영은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픽할때 조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한타할때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좀 유리하다고 무리하는 사람들도 많고, 스노우볼 굴릴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만약 이러한 부분중에 한두가지만 잘해도 플래티넘에서 다이아로 갈 수 있습니다. 아무튼 플래티넘 유저들은 어느정도 기본기는 완성되어 있지만, 승리방법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유저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머리를 써서 어떻게 하면 픽할때 조합을 좀더 유리하게 고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한타를 이길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유리할때 스노우볼을 어떻게 하면 굴려서 골드격차를 더 벌릴까? 이 부분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다이아로 쉽게 갈 수 있을겁니다.
5. 다이아
다이아 티어에 입성하면 어느정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다이아유저들간에도 아무리 트롤이라도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 실력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다이아에 올라왔다는 것은 단순히 운으로만 되는게 아니라, 실력이 분명 있다라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무기가 있기에 다이아티어에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다이아티어의 유저들은 자부심이 강하고 게임상에서 열심히 플레이하며, 상대방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어느정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아 티어를 계속 유지하고 올라가려면, 방심은 금물이며 긴장하면서 빡겜을 해야 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백도어 운영 이런건 잘 안통하기 시작하며, 오히려 콧방귀를 뀌며 비웃기까지 할 정도로 단순한 운영은 통하지 않습니다.
또한 라인전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며 멘탈관리도 잘해줘야 합니다. 다이아유저들은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채팅으로 심기를 거스르면 걍 쿨하게 탈주해버리면서 복수를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올라가고 싶다면 매너채팅을 해줘야 하며, 싸움이 나면 중간에서 조율하고 잘 타이르면 수긍하고 금방 이성을 되찾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다이아1티어까지 갔었는데, 완전 똥챔 장인으로 다이아1티어를 달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1티어 챔프로 한우물 팠거나, 혹은 다양한 챔프를 폭넓게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마스터티어로 갔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아무튼 저는 다이아1찍고 그후 롤은 접었기에 마스터티어와 첼린저 등 천상계 쪽의 유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그 자리를 가게 되었는지, 저는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똥챔에 대한 애정때문에 다1찍고 접었네요. 천상계로 가서 페이커와 함께 플레이해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긴 합니다.
암튼 여기까지 롤 랭겜 티어별 유저들의 특징에 대해서 적어보았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들일 뿐이고 또한 그 티어에 모든 유저들이 다 그런건 아니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그럼 오늘도 즐겁게 게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