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9년 롤드컵도 몇개월 남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중국의 IG가 롤드컵에 우승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덕분에 LCK의 위상이 좀 많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세계최강의 롤팀이었던 SKT T1의 주요 선수들도 이탈하면서 한국이 과연 다음 롤드컵때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2018년 롤드컵때 가장 우승확률이 높은건 중국의 IG(Invictus Gaming)으로 보고 있구요.
다음으로 유럽과 한국은 박빙, 그 다음으로 북미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대회영상들을 제가 챙겨보지 않은 상태이고, 2019 MSI 경기를 주요 근거로 해서 판단한거라 실제 롤드컵 시즌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선수들의 대략적인 실력이라는게 몇개월만에 급상승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이정도 경기만 보고 판단내리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2019년 롤드컵때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IG를 반드시 꺽어야 합니다. 꽤나 험준한 산맥같은 팀인데요.
왜냐면 더샤이와 루키라는 봉우리가 우뚝 서있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이 둘은 모두 한국선수이지만, 중국에 용병으로 가 있는 상태인데, 현재 LCK에서 활동중인 프로선수와 비교해봐도 실력이 압도적입니다.
게다가 이 둘은 작년 롤드컵우승은 물론, 둘 사이의 끈끈한 우정과 신뢰, 팀원들과의 화합 등으로 인해 자신감과 멘탈적인 부분에 특히 강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IG를 격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두 한국선수들의 멘탈을 어떻게하면 무너뜨리고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의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한국팀의 주요한 과제입니다.
물론 한국인이 왜 한국인을 무너뜨리려고 하느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우리의 상대는 중국의 IG이고, 이 팀을 꺾기 위해서는 이 팀의 키플레이어들인 두 한국용병을 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루키는 요즘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이성적으로 게임에 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여유에서 나오는 겁니다.
루키는 요즘 여친도 사귀고, 돈도 엄청 벌고 있고, 프로게이머로써 인정을 받으며, 중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인 안티도 별로 없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죠.
이러한 여유는 루키의 안정적인 실력의 밑바탕이 되어주고 있는데, 만약 롤드컵 시즌때도 이러한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저는 IG가 우승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루키가 철옹성같은 존재라면, 더샤이는 철옹성을 지키는 뛰어난 장수라고 보면 되는데요. 따라서 루키의 철옹성같은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더샤이도 따라서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다소 야박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한국팀이 2019년 롤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려면, 1순위로 어떻게든 루키의 멘탈을 뒤흔들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루키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더샤이도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고, IG전체는 힘을 잃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루키의 멘탈과 집중력을 흐트릴 수 있을까? 구체적인 것을 다 여기 적을 순 없지만, 대략적인 줄기들만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 – 루키가 암살자를 픽하는 일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밴픽을 짜야 합니다. 루키는 암살자 챔프를 다루는데 있어 세계최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암살자로 캐리할 수 있는지 다 알고 있는 선수이죠. 그리고 루키가 암살자를 잡으면 자기 스스로도 자신감이 업되고, 신이 나서 게임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따라서 왠만하면 루키가 암살자가 픽하지 않게 밴픽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 한타때 루키를 1순위로 타겟해서 노려야 합니다. 그가 캐리할 기회를 주지 않도록 그부터 잡아야 합니다. 2순위는 더샤이이며, 3순위는 잭키러브 입니다. (일반적인 경우) 루키를 계속 1순위로 타겟해서 잡는 전략을 짜서 성공하게 되면, 루키는 탱키한 서포터형 챔프를 선택하는 빈도를 높이게 될지도 모르죠. 그럼 루키가 암살자를 픽할 확률도 낮아지게 됩니다.
셋째 – 더샤이의 가끔가다 던지는 성향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더샤이는 실력이 매우 뛰어나고 큰 대회경기에서도 마치 랭겜하듯이 즐기려고 노력하는 선수입니다. 이 점은 더샤이가 긴장하지 않고 큰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지만, 가끔가다 던지게 만든다는 단점으로도 작용합니다.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무리하기도 하고 던지기도 하며, 유리할때도 상대 억제기 앞에서 무리하는 플레이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향을 잘 이용해 던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번 던지다 어라 이 유리한 게임이 이렇게 뒤집히네? 이런 생각이 들면 더샤이의 플레이는 더욱 조심스러워질테고, 이것은 더샤이의 캐리력을 크게 낮추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루키에게도 부담감을 안겨주며, 이 둘의 신뢰관계를 흐트러뜨리며 게임상에서 듀오플레이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경기를 살펴보면, 더샤이의 챔프를 잡게 되면, 루키가 동지애를 발휘하여, 감히 내 친구를 잡아? 하면서 복수를 하려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패턴을 보이는데요. 이 점도 잘 노려서 루키까지 잡아주는데 성공한다면 루키의 멘탈을 더욱 흔들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 IG의 구멍은 봇과 정글인데, 이들을 후벼파고 실수를 유발하여 팀의 전체적인 실력을 낮추게 된다면 아무리 루키라도 멘탈에 금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IG의 정글러를 잘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데, IG에서 이니시에이터 역할을 자주 하기 때문에 이 정글러의 집중력과 멘탈을 흐트려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왠만하면 IG의 닝(Ning)선수에게 하드 이니시에이터를 쥐어주지 않는 쪽으로 밴픽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잭키러브는 카이사로 뒤에서 간보다가 갑툭튀 하는 플레이를 즐겨하며 이것은 IG가 승리할때 중요한 역할을 자주 해왔으므로, 카이사를 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봇과 정글을 말리게 함으로써 루키의 멘탈을 흔들수도 있습니다.
적다보니 너무 뻔한 이야기만 적은 것 같고, 그리고 더 적어야 할 것도 많지만 지면관계상 이정도만 적어야겠습니다. 어차피 이 글에서 핵심은 다 적었으니까요. 바로 루키의 멘탈과 집중력을 흐트려서 실력저하를 유발하는 것이 IG를 격파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루키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마치 도미노처럼 더샤이도 흔들리고, 다른 중국선수들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IG 전체가 흔들리게 될 겁니다. 반대로 루키가 굳건히 버티게 된다면 IG도 철옹성처럼 버티게 될 것이고 2019년 롤드컵때 또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팀이 IG를 잡으려면 롤드컵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루키를 흔들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 이 점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끝으로 IG에 비빌만한 한국팀으로 그리핀을 꼽고 싶지만, 그리핀보다 IG가 좀더 안정적이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IG의 손을 더 들어주고 싶네요. 하지만 루키흔들기 전략이 성공을 거둔다면 IG를 간신히 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러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적어봤네요. 그럼 여기까지 적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