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아스트로킹즈라고 하는 모바일 게임이 구글스토어에 출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게임이라서 출시되자마자 플레이해봤습니다. 한 10여일간 즐기고 영상만 찍어줬다가 3개월이 지난 이제서야 뒤늦게 후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그동안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었을테고 점점 발전해가겠지만, 아무튼 제가 당시에 느꼈던 점들, 좋았던 점, 아쉬운점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일단 이 게임은 역사가 꽤나 깊은 게임입니다. 제가 어릴때 아스트로네스트라는 무료웹게임을 처음 접하고 공부도 안하고 푹 빠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획기적인 게임이었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었죠. 하지만 당시엔 너무 앞서나가서 도저히 수익구조를 만들 수 없었던 관계로 운영이 중단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자금을 모아 운영을 돕자고 의견을 냈을 정도로 잘만든 게임이었죠.
아무튼 그후에 몇년있다가 아스트로네스트2가 출시되게 됩니다. 그래픽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결제시스템도 도입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몇몇 유저들의 행성독점이라던지, 렉문제가 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 당시에 제가 완전 능력치 높은 지휘관 몇몇 보유하고 있었는데 운영중지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_-;
그후 한동안 잊고 살다가, 아스트로네스트 시리즈가 모바일게임으로도 나와있다는 걸 알게되죠. 아스트로네스트: 더 비기닝 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기대감을 안고 플레이해봤는데, 처음에는 살짝 실망했다가 어느 궤도에 접어들고 나서부터는 중독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제작사인 ANGAMES의 개념찬 운영이라던지, 중독성있는 이벤트가 너무 매력적이더군요. 하지만 한국유저들이 많이 빠져 있어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그래도 끈기있게 플레이해서 레벨 100이상 찍고 접었네요.
자 이제 2018년 12월 26일 구글 스토어에 출시된 아스트로킹즈를 플레이 해본 소감을 적을 차례인데요. 에이엔 게임즈의 가장 최신작입니다. 저는 출시되자마자 한 10여일 플레이했고, 현재는 제가 다른데 정신팔려서 게임자체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 아스트로킹즈도 접은 상태입니다. 걍 솔직하게 느낀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아스트로킹즈 플레이 후기 – 좋았던 점
1. 우선 제작사의 끈기와 노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아스트로네스트 시리즈는 훌륭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가시밭길을 걸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가며 새 시리즈를 계속 출시한다는게 맘에 듭니다. 욕심도 크게 안내면서 그저 꿋꿋이 신념에 따라 한우물 우직하게 파내려가는 제작사의 행보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도 이 회사가 내놓는 게임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즐길 생각을 갖고 있네요. 그리고 SF 우주전략게임에 있어서 만큼은 대가라고 인정하고 싶습니다.
2. 개인플레이와 팀플레이를 동시에 해볼 수 있다는 점
전작인 더 비기닝즈는 개인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저 두 세력으로 나눠져 있을뿐 따로 동맹가입이나 그런 시스템은 없었습니다. 전 솔플을 즐기는 편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죠. 그런데 아스트로킹즈는 동맹에 가입해서 팀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동맹에 가입하면 솔플보다 성장도 더 빠르죠. 물론 그렇다고 솔플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자유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하에서 좀더 업데이트를 통해 덧붙일 요소들이 많이 보인다는 점도 장점같네요.
3. 아이템이 다양해서 좋았음
첨에는 아이템이 너무 다양해서 적응하기 좀 그랬는데, 어느정도 플레이하고나니 아이템이 다양한게 하나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앞으로 유니크한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유니크아이템들을 조합해 어떤 자신만의 비밀무기나 기함같은걸 생산할 수 있어도 재밌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유저퀘스트 같은 것도 생겼으면 좋겠더군요. 한 유저가 자신의 아이템이나 보상을 걸고 다른 유저들에게 퀘스트같은걸 걸 수 있게 말이죠.
아스트로킹즈 플레이 후기 – 아쉬운점
1. 이벤트가 좀 아쉬움
전 사실 아스트로킹즈를 처음 설치하면서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을까가 가장 기대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전작인 아스트로네스트 – 더 비기닝즈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이 바로 이벤트였기 때문이죠. 아기자기하면서도 참신하고 완전 중독성 쩔었던 더 비기닝즈의 수집이나 탐험 등등의 이벤트들. 물론 플레이를 오래하다보면 그 이벤트들도 약간씩만 변형되어 반복된다는걸 알게되어 시시해지긴 하지만, 처음 접할땐 정말 재밌었습니다. 제가 더 비기닝즈를 계속 플레이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벤트덕분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아스트로킹즈를 플레이할때도 이벤트가 가장 기대되었고, 가장 중점적으로 보았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내 실망하고 말았네요. 아스트로킹즈의 이벤트는 너무 단순하고 보상이 약했던 것 같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유저들에 대한 유인책이 이렇게 미미해서야 과연 유저들을 붙들어 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비기닝즈에서 보여줬던 기발했던 이벤트아이디어가 부재하는게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2. 아스트로네스트2의 판박이같음
예전에 2002년에 출시해 2013년에 종료한 웹게임이었던 아스트로네스트2의 시스템을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아스트로네스트 더 비기닝은 아스트로네스트1과 닮았고, 아스트로킹즈는 아스트로네스트2와 닮은 구석이 많더군요. 만약 아스트로네스트 시리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거나, 아스2를 해보지 않으셨던 분들이라면, 아스트로킹즈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아스2를 해봐서 그런지, 아스2와 닮아있는 아스트로킹즈가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스2를 모바일로 옮긴뒤 외계함대와 기함만 추가한 듯한 인상을 받았네요. 그리고 외계함대를 보면 뭔가 설레고 두근두근거려야 하는데, 긴장감이 안들고 단순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규유저들은 괜찮을 것 같은데, 아스는 골수팬들이 많아서 그런 분들은 저랑 비슷하게 느낄런지도 모르겠네요.
3. 전략적 요소가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아스1이 인기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전략을 짜고 개성있는 운영이 가능했다는 점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예 깡통함대만 생산해서 농장만 굴린다거나, 어떤 사라믄 소형함대만 떼거지로 생산해서 물량으로 승부를 본다거나 말이죠. 자신만의 전략으로 개성있는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스트로킹즈를 해보니까 그런 전략적 요소가 전작들보다는 감소한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제가 플레이시간도 짧고 구석구석 살펴보지도 않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요. 최신작이니만큼 전작들보다 전략적 요소가 더 가미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이상으로 아스트로킹즈 플레이 후기를 마칠까 하는데요. 적고보니 별 알맹이도 없이 주저리주저리 나열만 해놓은 것 같네요. 게임 플레이 당시에 적었으면 좀더 구체적이었을 것 같은데 이제와서 적으려니 걍 느낌만 두리뭉실하게 남아버렸네요ㅎ 아무튼 국내 출시된지 얼마 안된 게임이라 아직 컨텐츠가 부족하긴 한 것 같구요.
하지만 ANGAMES의 성실성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업데이트로 인한 발전이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벤트를 좀더 기발하게 기획하고 보상도 유니크하게 제공한다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없이 막 읊었는데 혹시나 글 읽으신 분들께 죄송하고 그럼 여기까지하고 이 글을 마치도록 할게요!